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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기를 사랑한다

본문에서 불교가 육식을 “제한”한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불교에서 육식을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제한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예를 들어 티베트 불교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일부러 고기를 찾아다니면서 먹는 것은 좋지 않지만,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사서 먹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베지테리언 생활을 시도했다가 건강 문제로 인해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필자가 아는 한 진언종(진언밀교) 승려는 “수행 중에 오랫동안 육식을 하지 않았더니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서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육식을 완전히 금하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석가모니가 돼지고기를 먹고 사망했다”는 설이 있는 것처럼, 초기 불교에서도 육식은 금지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관념은 존재했지만, 당시 불교 승려들은 일반인들에게 시주를 받아 생활했기 때문에, **”시주 받은 음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즉, 육식이 불교에서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슬람교에서의 육식 규정

이슬람교에서 돼지고기를 금지하는 규정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엄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슬림 여행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굶주려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우연히 돼지가 나타났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경우, 여행자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신을 대적하려는 의도로 먹는 것이 아니라면 불가피한 상황에서 허용된다”**는 꾸란의 가르침에 따른 것입니다.

또한, “개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처음부터 돼지고기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천천히 적응하면 된다”고 해석하는 무슬림도 있습니다. 즉, 알라는 이러한 부분에서 예상보다 융통성이 있는 편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알라의 이름을 외치며 도축한 고기만 먹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국가에서 수입한 고기는 먹어도 괜찮다는 견해가 있으며, 무슬림이 실수로 도축 과정에서 알라의 이름을 외치는 것을 깜빡했더라도 **”알라의 이름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으니 괜찮다”**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더 나아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일반 육류도 **”비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면서 먹으면 허용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석하는 무슬림이 있는 반면, “나는 엄격한 원칙을 지킬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무슬림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슬람에서는 ‘하람(금지)’인지 아닌지를 지나치게 따지는 것도 하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무슬림이 다른 무슬림에게 **”네 방식은 잘못됐어! 그건 하람이야!”**라고 강요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이슬람교에 입교한 후 무슬림 친구들 앞에서 돼지고기를 먹는다면, 불쾌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격하게 분노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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