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성스러운 시간’이라는 개념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달력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달력은 단순히 날짜를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특정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의 생활은 달력에 따라 움직이며, 종교적인 의례나 축제 또한 달력을 중심으로 정해진다.
달력의 중요성
종교에서 달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날짜 표기가 아니라, 신도들에게 공동의 리듬을 부여하는 것에 있다. 달력은 단순한 시간 관리 도구를 넘어, 신앙적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조로아스터교에서는 같은 신앙을 가졌더라도 어떤 달력을 따르느냐에 따라 교파가 나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종교적 의례가 달력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어떤 달력을 기준으로 삼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체적인 달력 제작이 어려운 경우
물론, 완전히 새로운 달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새로운 연도를 설정하거나, 독자적인 날짜 계산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안으로는 교단만의 기념일을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종교의 창립일, 교조가 계시를 받은 날,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날 등을 신성한 날로 지정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념일이 생기면 신도들은 정기적으로 종교적 행위를 실천할 기회를 갖게 되며,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더욱 강화된다.
예시: 시아파 이슬람의 기념일
이슬람교의 시아파에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특정한 기념일을 설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맘 후세인의 순교일이다. 이 날이 되면 시아파 신도들은 거리에서 채찍으로 몸을 치는 의식을 진행하며, 자신들이 스니파와 다름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는다. 이러한 행사는 신앙을 확인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한다.
유대교의 안식일에서 배우는 점
유대교의 안식일(샤밧)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로, 유대인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샤밧이 되면 유대교 신도들은 일체의 노동을 멈추고, 자동차를 타지 않으며, 심지어는 전자기기 사용도 피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규율 덕분에, 유대교 신도들은 매주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체험하며, 종교적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형성한다.
당신만의 종교적 달력을 만들어라
새로운 종교를 만든다면, 그것이 일반적인 달력과 어떤 차이를 가질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 매주, 혹은 매월 특정한 날을 신성한 날로 지정할 것인가?
- 교단 창립 기념일과 같은 중요한 날을 축제일로 정할 것인가?
- 특정한 기간을 금식 기간이나 기도 기간으로 설정할 것인가?
이러한 요소들은 신도들에게 종교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조직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