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종교는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고, 사람들의 도덕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메이지 시대 정치가들의 종교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제국 헌법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습니다.
“일본 신민은 안녕과 질서를 방해하지 않고, 신민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즉,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신앙을 가져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이 개념은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적” 문제일 뿐, 종교의 본질과는 무관합니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사람이 정토종의 신자가 되어 아미타불에 대한 신심을 얻음으로써 성격이 온화해지고 사회 질서에 기여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하지만 정토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아미타불에 대한 신심을 얻고 구원을 받는 데 있습니다. 사회 질서에 대한 기여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에 불과하며, 그것이 정토종의 본질적인 목적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종교는 사회의 안녕 질서에 기여해야 한다”고 바라는 것은 자유이지만, “종교는 사회의 안녕 질서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상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글은 여러분에게 “종교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이상을 강요하고 있지만요!)
또한, 사회 질서와 종교에 관해서는, 얼마 전 티베트 불교와 중국 공산당 간에 벌어진 모피를 둘러싼 논란이 이를 생각해볼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야생동물 보호를 주장하며 “모피를 입는 것을 그만두자”고 말하자, 이에 감명을 받은 티베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피를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에 분노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었습니다. 아마도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야, 너희들. 모피를 입어라!”라며 티베트 민족에게 모피 착용을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만두가 무섭다”는 우스갯소리 같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 사건으로 인해 티베트 사람들 중 일부가 체포되었고, 농담으로 넘길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이 라마의 주장이 옳아 보이지만, 중국 당국에게는 이것도 “사회 안녕 질서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중국과 티베트 불교의 관계는 다소 극단적인 사례일 수 있지만, 일본에서도 유사한 일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며,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