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대중의 심리에 맞추기 위해 현지의 문화적 요소를 교리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장례식과 성묘가 이에 해당합니다. 현대 일본인들은 예전보다 장례식과 성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죽으면 장례를 치러주길 원하고, 자손들이 성묘를 해주길 바랍니다. 만약 당신의 종교에 장례식과 성묘의 개념이 없다면, 사람들이 **”이 종교에서는 장례식을 해주지 않는 건가?”**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신자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죠. 따라서, 깊게 고민하지 말고 장례식과 성묘를 포함시키십시오. 설령 당신의 종교가 이론적으로 장례식과 성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일반인들은 그러한 이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불교에서도 본래는 무덤, 장례식,戒名(계명) 같은 개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장례식이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고, 불교 역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일본의 장례식 역사
일본인들은 장례식을 통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천국(혹은 극락)으로 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에서 왜 경전을 읽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의미를 이해하려면, 헤이안 시대의 **이십오 삼매회(二十五三昧会)**를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헤이안 시대, 일본의 **히에이산(比叡山)**에서 25명의 승려들이 모여 **”우리 중 누군가가 죽음에 가까워지면, 다 함께 힘을 합쳐 극락정토로 보낼 수 있도록 하자”**라는 취지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십오 삼매회입니다. 즉, 죽음을 앞둔 동료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미타불을 믿을 수 있도록 곁에서 염불을 외워주는 모임이었습니다. 누구나 죽음의 순간은 두렵고 불안하기 마련이므로, 승려들 사이에서 **”함께 도와주자”**라는 마음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십오 삼매회의 이러한 장례 의식이 오늘날 일본 불교의 장례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왜 장례식에서 경전을 읽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본래는 극락왕생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이해하면 그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선조를 기리는 장례문화
장례식이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이라는 점은 이제 이해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불교의 장례식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상 숭배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래 불교의 가르침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유교(儒教)의 영향에 기인합니다.
유교는 흔히 윤리·도덕과 관련된 사상으로만 여겨지지만, 초기 유교에는 조상의 영혼을 불러오는 샤머니즘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조상의 혼을 부르는 의식이 존재했으며, 이를 통해 후손들이 조상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면, 손자가 조부의 해골을 머리에 쓰고 영혼을 불러내는 초혼(招魂) 의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식이 후대로 이어지면서, 죽은 자를 기리는 장례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 개념이 발전하여 현재의 **위패(位牌)**로 이어졌습니다. 즉, 위패는 원래 유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에서 불교가 전파되었고, 중국 불교는 유교적 가치관과 융합되었습니다. 이 불교가 다시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일본인들은 불교와 유교를 혼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 불교에는 원래 불교에는 없었던 조상 숭배의 개념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복잡하지만, 대략적인 흐름은 이렇습니다.
불교에는 『우란분경(盂蘭盆經)』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이는 ‘백중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조상 공양과 관련된 불교 교리를 설명하는 주요 문헌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백중경’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불교에서 조상 공양과 관련된 교리를 설명하는 주요 문헌 중 하나입니다. 이 경전에서는 **”선행을 쌓으면 아귀(餓鬼)도에서 헤매던 어머니를 구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 **”불교에도 조상 공양 개념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경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입니다. 아마도 당시 중국인들이 **”불교에도 유교적인 요소를 넣어야 중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겠죠. 이것이 오늘날 일본의 오봉(お盆, 백중)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보면, 일본 불교에서 조상 숭배의 개념이 유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실용성
현재 일본 불교의 장례식 문화는 본래의 불교 교리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지만,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지만, 불교계에서도 다양한 이유를 들어 이를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장례식이 중요한 수입원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두고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장례식과 성묘 문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원래의 불교와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장례식과 성묘를 원하고, 이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수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리가 논리적으로 정확한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종교에서도 장례식과 성묘를 교리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신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신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